주간(2.26~3.4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5,539명으로 전주 대비 7.0% 감소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의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발표를 앞두고 코로나19의 재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를 일반 감기나 독감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나도 많다. 확진자와 함께 식사도 했지만 감염되지 않는 사람이 있는 반면, 확진자와 스치기만 해도 감염되는 사람이 있다. 증상 또한 미스터리다. 무증상, 경증부터 중증, 사망까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천차만별이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 비밀은 바로 세포의 수용체에 있다. 호주 시드니 대학교(university of sydney) 찰스 퍼킨스 센터(charles perkins centre)의 연구팀은 lrrc15라는 수용체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막는 역할을 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인간의 세포에 침투하기 위해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한다. 이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 표면에 존재하는 돌기 같은 구조로, 우리 세포 내막에 존재하는 ace2 수용체에 결합하여 세포 내로 들어간다. 폐세포에는 이 ace2 수용체가 높은 수준으로 존재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lrrc15는 ace2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바이러스와 결합하는 수용체다. 그러나 바이러스 침투를 돕는 ace2 수용체와는 달리 lrrc15 수용체는 바이러스에 결합한 뒤 세포에서 떼어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lrrc15 수용체는 스파이크 단백질과 결합한 뒤 마치 벨크로(찍찍이)와 같은 역할을 해 바이러스가 세포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다”고 설명했다. lrrc15 수용체의 존재 여부는 코로나19의 감염 여부뿐만 아니라 위중증화를 결정짓는 중요한 지표인 것으로 드러났다. lrrc15 수용체가 적은 사람은 더 심각한 증상을 앓는다는 것이다. ace2 수용체 역시 코로나바이러스의 위중증화를 결정짓는 지표 중 하나다. ace2 수용체의 발현을 감소시키는 것은 바이러스가 들어올 수 있는 문 자체를 줄이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김지영 약사는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성분을 소개했다. 바로 udca(우르소데옥시콜산)이다. udca는 담즙 분비를 촉진하고 간세포 보호 작용을 돕는 성분이다. 작년 12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udca 성분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침입 경로인 ace2 수용체의 발현을 조절한다. ace2 수용체의 발현을 조절하는 fxr 분자를 억제해 침투를 막는다는 것이다. 먼저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 연구팀은 udca에 노출된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에서 모두 ace2 발현이 억제돼 코로나19 감염률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을 관찰했다. 이어 동물 및 인체장기 실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확인했다. 코호트 연구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에 감염됐던 만성 간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증상의 임상적 지표를 추적 조사한 결과, udca를 복용하고 있던 31명은 복용하지 않은 155명에 비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입원률과 사망률이 낮았다. 김지영 약사는 “앞으로 후속 연구가 더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코로나바이러스에 있어 udca의 다양한 활용 방면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움말 = 김지영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