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량 비타민 b만 먹으면 속이 쓰리거나 메스꺼움, 울렁거림 등의 위장장애가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 저함량 제품으로 바꾸는 것만이 답일까. 오정석 약사가 답했다.
비타민 b는 수용성이므로 식사와 함께 또는 식후 바로 복용 시 음식물의 기름진 성분이 흡수를 방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식전 혹은 공복 복용이 좋다. 그러나 빈속에 영양제를 섭취해서 속쓰림 등의 위장장애가 나타난다면 해결책은 간단하다. 섭취법을 식후로 변경하면 대부분 해소된다. 식후에 섭취했음에도 이런 증상이 있다면 영양제 용량을 줄여 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피로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는 고함량 비타민 b 제품이 제격이다. 비타민 b군은 체내 에너지를 만들고 면역 기능을 높이며, 다양한 대사 활동에 관여하는 필수 영양소이기 때문이다. 권장섭취량(rda, recommended dietary allowance)은 질병이나 결핍을 막기 위해 복용하는 양으로, 최소한으로 매우 적게 설정돼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바로 최적섭취량(odi, optimum daily intake)이다. 이는 질병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최적의 건강 상태를 얻기 위한 섭취량이라고 볼 수 있다. 최적섭취량을 고려해 제품을 고르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2가지 방법이 있다.
1. 비타민 b1 형태 확인하기속쓰림, 더부룩함, 복통 등의 위장장애가 나타난다면 비타민 b1의 형태를 확인해 봐야 한다. 비타민 b 제품을 복용했을 때 속에서 마늘 냄새와 같은 향이 올라오거나 속쓰림, 더부룩함, 복통 등의 위장장애가 나타난다면 푸르설티아민이 아닌 벤포티아민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으로 변경해 볼 수 있다. 푸르설티아민은 마늘 추출 성분인 알리티아민에서 형태를 변경한 성분으로, 위장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냥 비타민 b1 성분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을 고르면 되지 않을까. 안 된다. 비타민 b군은 비타민 b1, b2, b3, b5, b6, b7, b9, b12 총 8종으로 구성되어 있다. 비타민 b는 체내에서 서로 유기적으로 작용하므로 8종류를 골고루 섭취해줘야 한다.
2. 산화마그네슘 함유 여부 확인하기만일 푸르설티아민 성분이 아닌데도 속이 쓰리다면 산화마그네슘이 복합된 제품을 선택하면 간단히 해결된다. 산화마그네슘(mgo)은 약알칼리성을 나타내며 강한 산성인 위산을 중화시켜 위장장애를 완화시킨다. 제산제 역할을 해 고함량 비타민 b군이 위에서 잘 흡수되도록 도와준다.
도움말 = 오정석 약사